[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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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지난 5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끝내고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舊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안방보험의 자회사 동양생명과 안방에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해온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지분 73%, 100%를 약 1700억원 가량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계약에 대해 상당한 이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약 3개월 만에 이뤄낸 첫 번째 M&A 성과로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비은행 확충 전략이 신속하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이유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ROE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 앞으로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 공유 및 펀드상품 공동개발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룹 가치를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은 비금융 수익을 극대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 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부진, 서민금융 지원 정책 등 금융권의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은행권 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비금융권 수익 확대를 꾀해왔다. 비금융권 수익성이 강화된다면 리딩뱅크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 은행 체제였던 우리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수준이다. 비금융권 순이익이 증가분은 고스란히 금융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수익을 전체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인수로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과 종합금융사 경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자산운용업은 ROE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 안정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 1월말기준 운용자산(AUM)규모가 각각 19조8950억원, 8조1684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 순위 14위,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두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28조원 규모의 AUM을 확보할 수 있어 단숨에 교보악사자산운용(35조원)에 이은 업계 10위권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지주 브랜드와 네트워크의 시너지 효과에 따른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수한 운용인력과 탁월한 운용실적을 보유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안팎에선 우리금융지주가 향후 비은행부문의 수익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종합금융회사로서 재도약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자산신탁의 M&A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국제자산신탁의 최대주주(특별관계자 포함 65.7%)인 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곳으로 우리금융지주는 부동산금융 분야 경쟁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비금융권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상반기 중 비금윰 부문 운용 역량이 대폭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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