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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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이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18일 태림포장 및 전주페이퍼 인수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업확장을 위해 해당 업체 인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닌 만큼 한달 안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19일 M&A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태림포장 인수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등의 투자운용사가 회사 수익성이 극대화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올해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매각에 나서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 특히 한솔이 제지명가 1위 기업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맞물려 가능성을 높였다.


한솔제지는 일단 M&A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M&A 특성상 가격 변수 및 인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한솔제지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동시에 제지명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매각 주체가 아직 주관사 선정 등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한솔제지 입장에선 M&A 관련 언급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솔이 그룹 모태인 전주제지와 태림포장을 인수하게 된다면 제지명가로서 자리매김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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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는 1965년 삼성그룹이 인수한 신문용지업체 전주제지에서 출발했으나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경영난으로 신문용지 사업 부문을 매각한 바 있다.


시장지배력 강화 차원에서도 M&A는 효과적이다. 한솔제지는 현재 국내 인쇄용지와 백판지 시장에서 각각 28%와 42%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인쇄용지는 무림페이퍼에 이어 2위, 백판지는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최근 택배물량 증가로 성장세에 있는 골판지는 여전히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다.


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인수에 성공하면 택배 수요 증가 등으로 급성장하는 골판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전주페이퍼는 한솔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명실상부 한솔제지가 국내 제지업의 독보적 1인자로 자리매김 하게 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증가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1.9% 늘어난 1조 7923억원을, 영업이익은 74.9% 늘어난 1114억원을 기록했다. 한솔이 인수에 나선 태림포장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와 978.4% 늘어난 6086억원과 357억원이었다. 비상장사로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전주페이퍼 역시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솔제지 입장에선 상당한 실적개선도 함께 이끌 수 있다.
다만 인수자금 마련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M&A업계는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 인수에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솔제지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6000억~7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의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에는 1조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자금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주력 계열사 매각과 재무적투자자 확보 등 방법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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