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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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데 이어 지난해 현금보유액이 100조원을 돌파,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활한 자금 활용능력은 기업입장에서 사업 확대 및 사업경쟁력 향상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안팎에선 벌써부터 구체적인 M&A 관련 소문이 무성하다"며 "100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100조원을 돌파 했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 기준)은 총 104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83조6000억원)보다 무려 24.7%가 증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274조9000억원)의 약 38%에 해당한다. 2위인 SK하이닉스 시총(53조7000억원)의 2배, 현대차 시총(25조8000억원)보다 4배가 많다.

지난해 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총자산은 연말 기준 339조3600억원으로, 1년 만에 12.5%나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도 89조5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44조3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 시설투자액이 전년(43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29조4000억원 수준에 머문 것 역시 현금 확대 폭을 키웠다.

현금 보유액이 많으면 단기적 위기가 와도 자본잠식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격적인 시설투자와 M&A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

실제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풍부한 현금 여력을 토대로 해외 유력 반도체 업체 M&A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NXP, 자일링스, 인피니언 등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M&A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를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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