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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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100조원 돌파, 거래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M&A 거래액 50조원을 2배 이상 뛰어 넘었다. 핵심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인데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8년 세계적으로 자동차 관련 M&A 거래액은 모두 975억 달러(약 109조원)다. 2017년 484억 달러(50조)보다 101%가 늘었다. 620억 달러를 기록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대치다.


평균 거래액은 2억8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4% 증가했고, 총 거래 건수는 903건으로 2017년(897건)보다 소폭 늘었다. 거래 건수가 늘어난 데 비해 거래액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50억 달러가 넘는 '빅딜' 5건이 자리잡고 있다.
빅딜 5건의 거래액을 합친 규모는 총 420억 달러로 전체 거래액의 43%를 차지했다.


작년 최대 규모의 M&A는 캐나다 투자회사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의 존슨콘트롤즈 배터리 사업부를 132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영국 멜로즈 인더스트리가 중견 기계부품 회사인 GKN을 110억 달러에 사들인 것은 두번째 큰 거래로 기록됐다.

 

이밖에 일본 CK 홀딩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를 71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테네코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페더럴 모굴을, 인도 밤니팔 스틸은 부샨 스틸을 각각 54억 달러와 52억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 M&A 열기는 부품 분야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부품과 구성품 공급사와 관련한 M&A 거래액은 전체의 6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PwC 측은 "부품사들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미래차로 완성차업체의 사업구조가 변화하는 것에 발맞춰 핵심 미래기술 확보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M&A 시장에서 지역별 가장 '큰 손'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였다. 이들 지역에 소재한 기업은 거래액 기준 전체 M&A의 42%를 주도해 북미(29%)를 앞섰다.


PwC 측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성장 정체, 금리 인상, 무역 긴장 등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파트너십이나 조인트벤처를 포함한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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