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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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한컴)그룹이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정했다. 기존 오피스 위주의 사업구조를 도시 전체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그룹 내 매출 비중 50%를 스마트시티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신사업 전략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 내 전 계열사들이 신사업의 방향을 스마트시티에 초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시티는 물건이 아닌 거대한 생태계"라며 "한컴은 이 생태계에 필요한 요소 기술인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블록체인, 클라우드, 재난안전망 등을 보유한 만큼 세계적 기업과 경쟁해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그룹 내 매출 비중 50%를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으로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컴은 스마트시티 사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세계스마트시티기구, 한국스마트카드, 한국중소ICT기업해외진출협동조합, 서울시정책수출사업단 등과 함께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발족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스마트시티 모델을 국내 지자체로 확산하는 영업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의 주요 도시들과도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모델 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한컴그룹은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IT 박람회 'CES 2019'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 2019' 등에도 참가해 전세계에 한컴그룹의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알린다는 목표다.

 

한컴은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력이 집약된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도 공개했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아우르는 이 플랫폼은 도시 곳곳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IoT 플랫폼 '네오아이디엠', 데이터의 분산저장을 통해 정보 보안과 신뢰를 담보할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렛저',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ㆍ공유ㆍ확산을 위한 관제 플랫폼 '한컴 인텔리전트 시티 플랫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컴은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술로 고도화함으로써 미래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에 경쟁력 있는 회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M&A에 나설 수 있다"며 "미래는 협업과 공유, 개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기술제휴와 파트너십 등을 통해 보유 기술 가치를 더 높여 ICT융복합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컴은 그동안 성장을 위해 M&A를 적극 활용, 상당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지난 2010년 한글과컴퓨터 인수 후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매출 5000억원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한컴은 M&A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 등과의 함께 사업 확대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아마존과 우리가 가진 음성인식과 자동통번역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문서편집 서비스인 '워크독스'에 한컴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문서 공동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고 있는 아마존은 오피스 분야의 기술 파트너로 한컴을 택한 것이다.


김 회장은 "전세계에 오피스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은 한컴과 MS밖에 없다"며 "아마존과 손잡고 MS 오피스 시장의 10%만 가져와도 3조원 규모이며 순익이 2조원"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중국 최대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 기업인 아이플라이텍과도 협력을 맺고 있다. 김회장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중국 IT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아이플라이텍과 함께 조만간 신제품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시티 사업은 한컴이 핵심기술을 활용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 분야로 개방, 공유, 협력을 기반으로 ICT 생태계 구축, 인수합병(M&A) 지속 추진, 해외 진출 가속화, 그룹사간 시너지 등 성실히 수행해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신사업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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