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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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인 4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말 도입된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 여파로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1조933억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조1736억원 증가한 수치다. 5대 은행 주담대가 한달 새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2016년 8월(4조3487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9월 2조6277억원, 10월 2조12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10월 말 도입된 강력한 대출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소강 상태에 빠진 주택매매 시장 영향으로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 전세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과 농협의 전세대출은 지난달 전달보다 2조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11월 주택담보대출 전체 증가액에 50% 수준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라앉기전 매매계약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특히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적용되기 전에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담보대출과는 반대로 신용대출의 증가세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 3천10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825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최대폭을 나타낸 전월 증가액(2조 1천171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내년초부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 대출의 증가세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 일부에서는 내년에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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