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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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3조3000억 달러(한화 3660조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증가했다.

규모만 놓고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을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M&A가 활발해진 것은 기술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이 기업간 M&A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주가와 소비심리 회복,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금리 등도 한몫 거들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M&A 활동의 경우 일반적으로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식과 채권 시장이 받는 영향에 따라 기업 간의 관계가 틀어져 M&A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점에 주목, 보험업계는 M&A 보험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A 보험이란 M&A 매매계약서에 매도인이 매각대상 기업의 사업현황과 재무상황 등에 대해 진술하는 진술보장을 보험회사가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기업간 M&A에 문제가 생길 경우 M&A보험을 활용하면 손해배상소송 리스크를 보험을 통해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6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M&A 보험의 활용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M&A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대되는 추세이며, 2017년에는 3조 7000억 달러의 거래규모를 기록했다.


M&A 보험은 통상 매도인은 기업을 팔 때 계약서에 해당 기업의 현 상태를 보증하게 된다. '매도 대상 업체의 현재 부채는 100억원 이상이 아님을 보장한다'는 따위의 조항을 넣는 식이다. 진술보장보험은 이러한 매수인의 보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해 이 손해를 보전해주는 구조다.


M&A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M&A 리스크관리를 위한 M&A 보험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호주는 M&A 거래 시 90%, 영국은 60%가 M&A 보험을 활용하고 있다.


AIG 보고서(2018)'M&A Insurance: The new normal?'에 따르면 M&A 보험의 보험금 청구 확률은 20%정도며 위반 항목은 재무제표, 세금, 법률·규제 준수 등이었다. 보험증권당 보험금 청구 확률은 20%정도며 거래규모가 클수록 청구 빈도가 높았다. 위반 항목은 재무제표(18%), 세금(16%), 법률준수(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건강의약업에서는 법률준수(31%), 제조업에서는 재무제표(17%)와 자재계약(16%), 기술기업에서는 세금(25%)과 지재권(19%) 위반 사항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의 M&A보험 활용도는 저조한 편이다. M&A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M&A 보험을 파는 곳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M&A 보험의 활용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M&A 심사 건수는 668건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3.4%(22건) 증가했다. 반면 M&A보험을 파는 곳은 제한적이다. 2009년 AIG손해보험이 M&A 보험을 처음 도입한 이래 2016년에 현대해상, 2017년에 에이스(ACE)와 처브(Chubb) 보험회사가 국내에 M&A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M&A의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M&A 보험에 대한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A 보험은 계약 이후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주는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M&A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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