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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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0일 마감됐다.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마감한 이번 본입찰에 롯데그룹(롯데)과 신세계그룹(신세계), 토종 사모펀드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지난 9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로 3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결과다.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이날 제출받은 입찰서를 대상으로 1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인수가격이 3000억~4000억원선에서 결정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A업계는 미니스톱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진출해 있는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시장 평가금액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 때문에 당초 평가금액보다 금액이 늘어날 경우 PE가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PE의 경우 사모펀드의 특성상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투자대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만큼 높은 투자금액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미니스톱 인수를 바탕으로 편의점업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활용하기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신규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CU와 GS25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재 상황에 반전을 꾀하기 위한 일환에서다. 10월 말 기준 미니스톱의 매장 수는 2533개다.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보다 적지만 어디에 M&A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 미니스톱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복귀 이후 사업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특히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CU와 GS25와 경쟁도 가능하다.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1%대로 부진한 것도 한몫 거든다.


신세계 입장에서도 미니스톱은 매력적이다. 편의점 사업 후발주자인 만큼 외형확장이 필요하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인수한 위드미를 바꾼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최소 5000개의 점포 확장을 바탕으로 수익선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미니스톱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입찰에서 파악된 미니스톱 측 희망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온그룹이 보유한 미니스톱 지분 76.6%와 2대주주 대상이 들고 있는 지분 20% 등 100%에 대한 지분가치다. 코리아세븐(688억원)과 이마트24(436억원)의 경우 현금성 자산이 예상 인수가에 턱없이 부족해 모기업의 지원은 불가피하다.


미니스톱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사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이 롯데나 신세계에 매각된다면 해당 브랜드로 이동해야 한다.


PE도 이같은 점에 주목,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과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인수전 참여의 이유 중 하나다. 내년부터 편의점 업계의 신규출점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매장수를 유지할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재매각을 통한 수익확보도 가능하다.


M&A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매각 건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높은 가격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해 고용정성 등도 염두에 두고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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