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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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를 활용할 전망이다. 신성장동력 마련 차원에서다. 카카오는 M&A를 비롯해 전략적 제휴, 외부 투자 유치 등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많은 이용자를 두고 있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해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는 우선 커머스 사업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사업은 전통적은 e커머스 사업자 방식이 아니라 현재 카카오의 장점을 바탕으로 구매와 선물 맥락에서 이용자를 만족시키고 혁신하면서 사업을 키우는 것"이라며 "투자 인수(M&A), 전략적 제휴, 외부로부터의 투자유치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핀테크와 커머스 사업 등 확대를 꾀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 개선이 목표다.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5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5%가 줄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콘텐츠 부문 투자와 마케팅비 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연내 합병, 분사 등을 원활히 마무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9월 음악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과 합병했으며 지난 1일에는 음악 및 영상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12월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한다. 분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카카오커머스의 분사는 코리아센터 M&A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서커머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리아센터 M&A를 추진한 점에 주목한 결과다. 2000년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통합솔루션 ‘메이크샵’과 해외 직구(직접 구매)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등을 운영하는 중견 IT 업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33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설립되는 카카오커머스로 이관되는 사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등인 만큼 코리아센터와 M&A가 이뤄질 경우 카카오커머스는 전자상거래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기반을 갖추게 된다. 커머스와 연계해 광고, 간편결제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카카오는 핀테크의 분야 경쟁력 확대를 위한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1일 바로투자증권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로부터 지분 절반 이상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업무 범위를 확장하고 수익 다각화를 위해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증권, 보험, 재테크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수익창출 통로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와 같은 성공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대주주인 앤트파이낸셜이 2013년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정의 여유자금을 끌어와 급성장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 266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MMF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바로투자증권을 통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끌어올 수 있는 대중적인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 내부 검토 사안 등이 많아 12월 중 신청서 제출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말 신청서가 접수되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간 등을 그려하면 합병시기는 당초 예상했단 내년 초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비롯해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M&A를 통한 경쟁력 확대를 꾀하며 최근 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사업군이 대부분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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