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그룹의 보안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8일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환 주식은 SK텔레콤 자사주 1.6%와 SK인포섹 지분 100%이다.


SK㈜에서 SK텔레콤으로 이관되는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 보안 업체로 연 매출 2000억원 가량이다.  보안 관제와 컨설팅 · 솔루션 등이 주 사업영역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세계 선도 보안업체들의 연합체인 CTA(Cyber Threat Alliance)에 회원 가입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SK그룹 내 보안 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 창출을 추진한다. 단기적으로는 NSOK와 합병하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영업망을 공유해 양적 성장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국내 보안 서비스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으로 보안사업이 집중된 배경에는 최근 ADT캡스 인수가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ADT캡스' 기존 주주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10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쳐 인수를 마쳤다.


ADT캡스 인수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ADT 지분 100%를 얻게 됐다. 그중 SK텔레콤은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를 통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다고 밝힌 바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영상분석, IoT 센서와 영상분석 결합, 5G 활용을 통한 고화질 영상 전송 등을 통해 AI가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동선을 최적화하고 출동시간 단축시켜 인력과 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건물 보안·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ADT캡스를 통해 주차장 사업,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보안 서비스 도입도 검토중이다.


실제 SK텔레콤은 SK인포섹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SK인포섹의 정보 보안 플랫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 출동인력이 융합되면 새로운 차원의 보안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SK텔레콤 영상보안 솔루션으로 외부인 침입을 감지하고 SK인포섹 보안 플랫폼으로 솔루션 해킹을 방지하는 등 ADT캡스 출동보안요원이 출입을 통제하는 식이다.


정보보안 역량은 5G기반 IoT서비스에서 중요하다. 자율주행 관제나 스마트홈 현관출입 통제 등은 이용자 안전과 직결되어 높은 수준의 정보 보안이 함께 요구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 등에 구축된 IoT센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보호하는 산업 보안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양자암호통신기술과 함께 SK인포섹의 보안 역량으로 확보된 차별화된 안전성을 5G 경쟁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보보안에서 물리보안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보안 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미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SK인포섹 자회사 편입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사업 경쟁력 강화 외에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한 계열사 지분정리 차원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가 내부거래 매출규모 200억원 이상,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된다는 게 이유다. SK인포섹은 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60%에 달한다. 현행법상에서는 SK인포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새로운 개정안에서는 문제될 소지가 높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 한 상황에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란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SK텔레콤이 AI 관련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단순 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하기 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통한 사업경재역 강화 차원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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