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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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재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인수합병(M&A)에 나서자 리딩금융 그룹을 목표로 한 금융지주사간 중·소형 보험사들의 M&A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렌지라이프급은 아니지만 대어급 업체도 M&A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선 보험업계 재편이 금융권 전체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M&A는 단기간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신한금융이 지난 5일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주)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내줬던 금융그룹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375억원이 더해져 484조8195억원으로 늘어나면 KB금융의 자산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보험 업계 순위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신한생명은 자산 규모 30조7350억원으로 업계 8위인데 오렌지라이프(자산 31조5374억원) 인수로 자산이 62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불면서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4416억원)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M&A업계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KB금융과 우리은행 등이 자극을 받아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에만 집중된 수입처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업계는 수익 구조가 대출이자 수익에 쏠려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은행 부문을 키워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는 것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보험업종은 다른 계열사보다 정부 규제 영향이 덜미치고 금융시장 여파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

10일 M&A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중 잠재적 매물로 언급된 곳은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중국 안방보험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국내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각 후보로 오르내린다. 지난 5월 안방그룹 창업주가 횡령 등 혐의로 실형 선고받은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은 이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자산 매각을 진행중이다.


MG손보의 경우 매각 난항을 겪으면서 유상증자로 방향을 틀었지만 여전히 M&A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재 MG손보는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토대로 9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무산될 경우에는 다시 매각이 추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비금융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 KDB생명도 경영 정상화 이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각 매물을 자산 규모별로 살펴보면 동양생명(6월 말 자산 31조1586억원)이 업계 6위 규모이고, KDB생명(6월 말 자산 18조3802억원), ALB생명(5월 말 자산 18조4972억원), 롯데손보(6월 말 자산 13조2735억원) 순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오렌지생명 M&A를 시작으로 자산신탁업체 M&A에 나서는 등 급격히 외형확대를 꾀하고 있어 그동안 리딩뱅크를 목표로 했던 기타 금융지주사 입장에선 분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지주들도 금융권 재편을 위해 보험사 M&A에 뛰어들기 위해 업체간 물밑 접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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