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프라이블' 론칭...세계 시장 공략 본격화, 신재생에너지제품군 포함 법제화

(사)한국차양산업협회 권오금 회장(59)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 프라이블 커튼 블라인드 공동 전시장에서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 진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한국차양산업협회 권오금 회장(59)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 프라이블 커튼 블라인드 공동 전시장에서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 진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ㅣ 정리·사진 : 문정원 기자

대한민국의 차양산업계가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불과 10여전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차양 산업은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들여와 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토종 차양 기업들이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전 세계 차양산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 특히 업계 최대 국제 박람회인 R+T 슈투트가르트, R+T 아시아 등에서는 한국의 차양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규모를 넘어설 정도의 수출계약을 따 내고 있을 정도다.

[데일리인베스트]는 국내 차양산업계를 응집하고 '프라이블'이란 대한민국 국가대표 차양 브랜드를 론칭해 토종 차양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사)한국차양산업협회 권오금 회장(59)을 지난 26일 서울 용산 프라이블 커튼 블라인드 공동 전시장에서 만났다.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 차양산업 역사와 함께한 권 회장에게 우리나라의 차양산업 현황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 (사)한국차양산업협회와 한국차양산업협동조합연합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으로서 역할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지난 2012년 공식적으로 설립된 (사)한국차양산업협회는 비영리단체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법제화 요구 등이 주 업무다. 반면 한국차양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익을 낼 수 있는 협동조합이다. 한국차양산업협회의 경우 비영리단체로서 이익을 낼 수 없다 보니 연차가 흐를수록 희생만 하는 회원사가 생겼다. 이에 이익사업을 할 단체가 필요했고 초기에 9개 지역에 한국차양산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각 조합을 지원할 수 있는 형태의 한국차양산업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들게 됐다. 전국 연합회란 곳은 지방에 있는 조합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이에 기획재정부에 연합회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제안했고, 작년부터 교육과 컨설팅비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가지원을 통해 협동조합 단체들이 더욱 더 응집을 하며 이익을 도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한국차양산업협회 초대회장이다. 협회 창립이 녹록치 않았을 것 같다.

“오래전 솜피(SOMFY)라는 글로벌 차양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년 전 (주)아인스트윈포럼이란 회사를 창업했다. 차양산업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에 난연사 원단이나 하단 바, 손잡이, 리모콘 등을 디자인에 집중해서 개발했다. 5년 동안 사업이 잘 되서 돈을 제법 많이 벌었다. 5년 동안 벌었던 돈을 3년 동안 투자해 해외에 수출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잘 안돼서 회사가 힘들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오게 된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니, 내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소상공인, 소기업 형태의 차양 기업들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정부의 뒷받침이 많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차양업계 리더 30~40명 정도가 모여서 협업을 하게 됐고, 업계의 권익을 보고하고 법제화를 필요한 단체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이뤄져 임의단체를 결성하게 됐다. 이것이 지난 2012년 시작된 한국차양사업협회의 효시다.”

“원래 협회를 지원하는 역할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초대회장 투표에서 한 표 차이로 회장이 됐다. 이후 연임하게 되어 현재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는 정회원 120개 업체, 준회원은 700여 개 정도 된다. 확장해서 전체 차양산업을 보면 현재 통계청 집계 상 4300곳의 제조업체가 있고, 원단만 롤로 사서 조립하는 리테일러 형태의 회사는 15만 곳에 이른다.”

- 업계의 가장 큰 숙원사업은 무엇인가.

“LED 조명을 보면 굉장히 이로운 점이 많은데, 정부가 LED를 '에너지절약상품'으로 지정하고 각종 지원책을 통해 시장 보급이 보편화하기 전에는 가격이 비싸서 일반인들이 구매하기 상당히 어려웠다. 같은 맥락에서 차양도 '에너지절약제품'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본다. 블라인드나 선스크린으로 빛을 차단했을 경우 선풍기 38개를 켜고 있는 것 같은 냉방 절약 효과를 낸다.

이에 협회에서는 선스크린 등의 건물 내부 차양제품을 신재생에너지 제품군에 넣는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19대 국회 때 시도했는데 성사되지 않아서 20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다. 외부 차양제품은 19대 국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제품군에 포함됐다. 루버 같은 외부 차양 설치 시 건축주에게 융자를 해주고 가점도 주는 혜택이 있다. 따라서 내부 차양제품이 신재생에너지 제품군에 포함될 경우 보급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국차양산업이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과 회장으로서 포부기 있다면.

“차양 산업군들이 많다는 것을 수(數)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회원 수가 정부에서 관심을 갖게 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원사 응집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보고 이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판매 활성화, 국내외 전시회 참여, 바이어 유치 등 회원사의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협회 역할에 집중해서 회원사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최근 연세대에서 ‘건축물 차양산업의 글로벌 현황과 한국의 현실’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연세대 실내장식건축과 창업반에서 특별강의를 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한국의 차양산업이 이렇게 기능적으로 다양하고 발전했는지 몰랐다는 것과  해외 전시회 자료를 본 학생들이 이 산업에 대한 가능성 대해 느낀 바가 컸다고 하는 점이다. 학생들의 반응에서 느껴진 점은 이들이 단순히 대기업 취업보다는 창업을 꿈꾸고 있다는 점이었다. 차양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융복합 산업으로서 제품 개발을 통한 창업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느껴졌다.”

- 최근 독일에서 열린 R+T 차양전시회에 다녀왔다. 해외 차양산업은 어떤가.

“R+T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되는데 과거에는 5년을 주기로 열렸다. 20년 전에도 가봤는데, 당시에는 러닝, 루버, 셔터 등 외부 챠양 제품 위주였다. 하지만 올해 참가한 박람회에서는 외부 차양제은 물론 실내 블라인드, 기능성 제품을 IoT(사물인터넷)에 접목하는 등 혁신 차양기술의 총집합을 보는듯했다.”

“5년에 한 번 열리다가 이제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그야말로 차양 올림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업계 모든 관계자들이 3년에 한 번 열리는 R+T 준비를 한다. 이번엔 한국에서도 40~50개 정도 업체가 참여했고 이 전시회에서 한국의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다. 차양선진국은 유럽이다. 햇빛이 귀한 지역이다 보니 이들은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럽이 차양기술이 기능적으로 상당히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시장규모에서는 미국이 제일 크다.”

 

- 지난 3월 협회에서 서울 용산에 프라이블 공동 전시장을 오픈했다. 의미가 클 것 같은데.

“국내 차양산업의 문제 중 하나는 자기가 투자를 했던, 지원을 받아 투자를 했던 각 회사의 브랜드를 만들 수는 있지만 성장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국가 지원책이 산업 육성책이라기보다는 단순 지원책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금을 통해 브랜드를 만들 뿐 이 브랜드가 육성될 수 있는 성장 사다리가 없다는 것이다. 개인 브랜드가 해외에 나가서 제품이 좋아서 인정을 받더라도 언제 이 개인 브랜드가 폐업할지 모르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정부가 투자해준 공동 브랜드를 제대로 하나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에게 의뢰를 했고 '프라이블'이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프라이블'이란 브랜드에는 프라이드(자부심)을 갖자는 의미가 있고, 로고에도 한국 전통 기와집 무늬에 한국의 색, 조선 시대 차양의 히스토리, 협업의 의미 등을 입혀 로고를 제작했다.”

“미스코리아와 함께하는 마케팅 계획을 기획해서 프라이블로 해외전시회에 나갔었는데, 보는 이들이 딱 보는 순간 '코리아'라는 말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몽고나 베트남에서는 '프라이블' 브랜드를 달라고 할 정도다. 제품은 나중이고 브랜드 제휴를 해 달라는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 다음 달에 호치민에도 간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보유한 일반 브랜드는 국내에서 영업하고, 앞으로 해외에서는 '프라이블' 브랜드로 가자는 것이다.”

- (사)한국차양산업협회장도 맡고 계시지만 개인적으로 (주)아인스트윈포럼이란 회사도 운영하고 있으신데.

“오래전 다니던 외국계 회사를 나와 처음 창업한 기업이 (주)아인스트윈포럼이란 회사였다. 원래는 트윈포럼이라고 했고 중간에 회사를 매각했다가 다시 찾는 상황이 돼서 (주)아인스트윈포럼이 됐다. 협회에 집중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현재 회사는 남편이 지키고 있다.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많게는 100명(누적인원)까지 섭외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게는 몇십억짜리 프로젝트로 진행되기도 한다. 가끔 프로젝트 수주를 놓고 경쟁할 경우가 생기는데,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협회 회원사이다 보니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회사 운영 측면에서는 손해 보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협회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한다. ”

-  '샤이닝 케어'란 제품라인이 눈에 띈다.

“빛을 케어한다는 개념이다. 고객으로부터 제품 문의가 오는 경우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고객의 다양한 사용 여건 등을 파악해 제품을 컨설팅한다. 자녀가 아들일 경우, 딸일 경우,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등 각 상황에 맞춘 통합적인 커튼 및 차양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 해외시장 중 주목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중국을 크게 보고 있다. 중국이 가까이 있는 것을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중국 차양협회 연맹과 100억 달러 첫 발주를 받았는데, 사드가 터지는 바람에 모든 것이 정지됐다. 또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이 기회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독일에서 열린 R+T 전시회에서도 중국 관계자를 만났고 다시 인사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중국은 카피 떠서 생산을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중국인들이 우리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생산'은 중국에 주자는 말이다. 한국은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해서 접목을 시도하고 중국은 생산을 하는 형태의 글로벌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남아도 중국과 달리 생산은 안 되지만 상당히 큰 시장으로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기술개발을 통한 중국에서의 생산, 이 제품들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국내에서 해외시장 브랜드의 비중은 어떤가.

“4년 전만 해도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 비중에서 60~70%까지 차지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발을 못 붙이고 있다. 지금은 한국이 제품 개발, 재개발 등 분야에 있어서 오히려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R+T에 참가한 한국의 업체들이 300건의 수출 상담을 했다. 하루 만에 목적 달성을 했다. 주문량에 비해 생산 케파가 안 되서 주문을 못 받을 정도다.”

- 올해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프라이블을 지난 3월에 오픈했고 오는 5월23일부터 서울 지하철 6~9호선에 광고가 나갈 예정이다. 벌써 2호점, 3호점 매장 오픈 문의가 오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6월 말에 오픈예정이어서 매장 콘셉트 미팅으로 5월 말에 제주도에 갈 예정이다. 3호점은 부산 진시장에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프라이블 매장 오픈은 소상공인, 회원들에게 판로개척의 의미가 있다. 이 시스템이 좋은 것이 매장 내에 있는 각각의 제품이 다름에도 협회에 매출정산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각 회원사에게 바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올해는 프라이블 매장을 3~4개 정도 더 내고, 국외는 베트남에 매장 한곳을 내는 것이 계획이다. 장소는 호치민 인근에 ‘빈증’이라는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서 재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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