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면 식기세척 완료되는 초음파 세척기 '케이클린' 개발
기성 초음파 세척기 문제점 '소음' '사용기한' 해결

이동한 (주)케이클린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초음파 세척기 '케이클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동한 (주)케이클린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초음파 세척기 '케이클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ㅣ 정리·사진 : 문정원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 가장 큰 고민은 그릇을 깨끗하게 세척해야 하는 설거지다. 설거지는 인류의 삶이 지속하는 한 필연적으로 함께 해야 할 과업(?)이다. 특히 외식사업자들에게 설거지는 항상 큰 비용 부담이다. 이같은 환경속에서 설거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첨단 초음파 세척기가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초가량이면 식기 세척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존에 출시됐던 초음파 세척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음문제를 최소화 한 반영구적인 제품이 선보여진 것. 설거지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파세척기 '케이클린(K-Clean)'이 그 주인공이다.

[데일리인베스트]는 지난달 27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주)케이클린 본사에서 이동한(45) 대표를 만났다. 요식업소를 수 년간 운영하면서 설거지 인력 비용이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설거지 업무를 맡은 직원들의 고된 노동을 안타깝게 생각해 직접 초음파 세척기 '케이클린'을 개발한 이 대표에게 제품 출시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고 나면 가장 귀찮은 게 설거지다. 이런 고민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는 초음파 세척기 '케이클린'이 기존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나.

“초음파 세척기는 일본 등지에서는 제법 알려져 있는 제품으로 국내에는 10년 전에 처음 들어왔다. '초음파 세척'이라는 개념은 원래 안경점이나 병원 등에서 안경이나 의료기기에 미세먼지 등을 세척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이후에 이 초음파를 활용한 식기세척기가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초음파 세척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소음과 사용연한 등이 짧다보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일부제품은 3년 정도가 지나면 크로존 현상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특히 진동자로 인한 소음이 너무 크다 보니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했다. 대형 사업장에서 사용하더라도 소음으로 인한 '컴플레인(complain)' 이 많았다. 이런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게 ‘케이클린’이다.”

“단언컨대, 케이클린은 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세척력은 극대화시키면서도 소음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현재 케이클린은 조달청에 등록되어 있다. 초음파 세척기 진동자 스텔디 커넥티 구조(출원번호 10-2017-0181664) 출원중이며, 환경부 친환경 인증 등 주요 국가공인 인증을 완료했다.”

- 원래 요식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들었다. 케이클린을 개발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필요에 의해서 케이클린을 개발했다고 보면 된다. 꽤 맛좋기로 유명한 식당을 운영했는데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이는 설거지가 너무 힘들었다. 보통 직원들이 설거지를 하지만 (직원이)결근하는 날도 있는데 이때 대용량의 설거지를 해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 50여명이 식사를 했을 때 그 식기를 설거지한다고 상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민 끝에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기존에 있는 초음파 세척기를 설치했는데, 소음이 너무 심했고, 3~ 5년이 지나면 수명을 다한 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기계를 뜯어서 분해도 해보았다. 결국  핵심부품인 진동소자를 티타늄으로 바꾸는 등 연구 개발 끝에, 케이클린을 개발, 출시하게 됐다.”

“무엇보다 기존 초음파세척기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선 소음문제 해결이 가장 크다. 기존 제품은 진동자에서 울리는 소리 및 파장으로 사업장 일부가 흔들릴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대형 식당 사업장의 주방 외에 카페나 가정에는 소음 때문에 설치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케이클린 이같은 단점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기존의 초음파 세척기와 대비 5배 이상 세척력이 있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20초면 식기세척이 완료된다는 데...과연가능한가, 어떤 원리인가.

“초음파를 응용해 음식물찌꺼가 식기에서 분리되는 원리다. 이런 원리로 케이클린은 주방세제를 넣지 않아도 세척이 가능하다. 물론 취향에 따라 미량의 천연주방세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천연세제를 사용하더라도 10~20초면 세척이 끝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친환경이라는 것이다. 설거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과일, 채소, 육류 핏물제거, 어패류 해감과 곡류 세척 등에 폭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식기류, 유아용품, 칫솔 살균세척과 더불어 미세먼지, 잔류 농약 등 유해물질 제거가 20초면 완성이 된다는 얘기다.”

- 일반적인 수압식 세척기와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인가.
“기존에 수압식 세척기는 행굼용에 가깝다. 여기에도 세제가 들어가는데, 문제는 물때나 기름 때는 생각만큼 잘 안 빠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흰색그릇은 오래 사용하면 점점 더 누렇게 변하기도 한다. 이런 누런 것들도 케이크린으로 두 번 정도만 세척하면 싹 빠진다.”

- 요식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전형적인 흑수저다. 부모님 농사를 지으셨고 5남매 막내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새벽4시에 일어나서 일을 나가셨다. 당연히 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정형편상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쳤다. 대학은 학점은행제로 졸업했다. 사회초년병 때 한 언론사에서 5년 정도 일했다. 또 뜻한바 있어 유비쿼터스 관련 IT사업을 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결국 강촌에 내려가 10년 정도 부동산업과 요식업을 했다. 요식업 운영을 하다가 케이클린을 개발하게 됐다.”

- 아무리 제품력이 뛰어나도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가장 큰 고민이고 숙제다. 사옥을 강남으로까지 온 이유도 그것이다. 내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주)케이클린에서 같이 근무하는 식구들이 돈을 번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본다. 또한 구성원 모두가 돈을 벌수 있는 수익모델이 가능하도록 마케팅 구조를 짜고 있다.”

- 식기 세척기는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것 같은데.

“오는 16일에 호주에 진출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다. 또 4억 인구 인도네시아와 발리 진출도 계획도 갖고 있다. 오히려 해외에서 관심이 많다.”

-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이 무엇인가.
“중소기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은 있다. 조만간 국내 유력 기업 대표와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 앞으로 기술개발과 시장 개척 등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일단 최선을 다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기회가 되면 기업공개(상장)를 통해 함께한 임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사회공헌활동이 많은 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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