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신설기업수 증가, 관광객 급증 등 전 경제지표 신기록 경신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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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가 지난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쏟아낸 가운데 올해도 고공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코트라가 베트남 통계청의 '2017년 경제-사회 현황'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17년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량)는 전년 대비 6.8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정부 목표치(6.7%)는 물론 각 국제 금융 기구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이자, 2011년 이래 최고 경제 성장률이다.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연초부터 지속된 성장률 약세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2009년 이래 최고치의 분기별 성장률을 기록한 3분기(7.46%)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3분기는 물론 2017년 연간 성장률의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수출과 제조업 경기 호황이 꼽힌다.

 

지난해 베트남의 수출액은 2137억7000만 달러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출액 성장률(전년 대비 21.1% 증가)을 기록했다. 제조업 역시 2011년 이래 최고치인 14.4%의 GDP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제조업 생산지수도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14.5%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전자제품의 제조업 산업생산지수와 '전화기 및 그 부분품'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승 시점이 Galaxy Note 8의 출시 시점(9월)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삼성의 핸드폰 신제품 출시가 베트남 제조업 및 수출 호조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및 관광산업 호황으로 서비스 산업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베트남 통계청이 추산하는 2017년 상품·서비스시장의 소매 매출 규모는 3934조2000억 동(약 1732억4577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약 1293억4645만 달러로 추산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귀금속(13.2%), 목제품·건설자재(12.8%), 식품(11.1%), 문화 및 교육 관련 상품(10.2%) 등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숙박·요식 서비스 매출도 상당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숙박·요식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9%의 증가한 494조7000억 동(약 217억8453만 달러)로, 베트남 유입 해외 여행객 증가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증대에 따른 여행·외식 수요 확대가 해당 부문 매출 향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 경제 지표에서도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우선 교역 분야에서 살펴보면 베트남 통계청 추산 기준 2017년 베트남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 2137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21.1% 증가), 2111억 달러(20.8% 증가)로, 베트남 사상 최초로 교역액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도 역대 최대치인 약 27억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외국인 투자 부문을 살펴보면 2017년 FDI 이행금액은 전년도의 기록적 실적(158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175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베트남이 유치한 신규 등록 FDI와 증액 신청 FDI는 각 213억 달러(2594건), 84억 달러(1188건)로, 총 297억 달러(전년 대비 32.7% 증가)의 FDI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출자 및 주식매입액(65억 달러)까지 합하면 약 360억 달러에 달하는 유치 규모로, 2009년 이래 최대 외자유치 성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베트남의 외자유치 성과는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가 견인했다. Nghi Son 2(일본 Marubeni사, 27억9000만 달러), Van Phong 1(일본 Sumitomo, 25억8000만 달러), Nam Dinh 1(한국 태광·사우디아라비아 Acwa Power 컨소시엄, 20억7000만 달러) 등 3개 BOT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BOT) 프로젝트와 삼성 디스플레이의 박닝 공장 증강(25억 달러 증액) 등 메가 프로젝트 유치가 2017년 실적 급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신설 기업의 증가도 주목된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설립된 신규 기업 수는 총 12만6859개(전년 대비 15.2% 증가)로, 2016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 신설 기업 수(약 11만 1000개)를 경신했다.

외환보유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BV(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말(12월 27일) 발표한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역대 최고치인 515억 달러다. 외화 유입량 증대를 가져온 주요인으로 기록적인 수출 및 FDI 유치 성과, 사상 최대 규모의 FDI 이행금액, 관광산업 호황, 재외국민의 국내 송금액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수도 2016년 최고 신기록을 지난해 또다시 경신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290만 명(전년 대비 29.1% 증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베트남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은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6.3%를 전망했고, 세계은행(WB)는 6.5%, 아시아개발금행(ADB)도 6.5%의 전망치를 내놨다.

베트남 정부도 지난해 11월 10일 국회 통과한 '2018년 경제 사회 개발계획 결의안(Resolution No.48/2017/QH14)'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6.5~6.7%로 확정했다.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지난해의 우호적 경제 실적을 바탕으로 2018년 베트남 경제를 내다보는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다"라며 "베트남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주요 외환 공급 채널이라 할 수 있는 수출과 FDI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치의 실적을 기록함. 이에 따라 베트남의 향후 성장에 대한 낙관적 시각과 함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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