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보경 기자
- 승인 2022.08.17 08:43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코텍은 산업용 모니터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카지노 슬롯머신용 모니터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선된 업황, 운임비 감소 등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9000원대에 거래되던 코텍은 1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1만원대를 넘어섰고 4월 말에는 1만10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5월 들어 내림세로 반전돼 지난 7월4일에는 장중 한때 828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반등하며 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일대비 0.41%(40원) 하락한 9770원에 장을 마감했다.
1987년 설립된 코텍은 산업용 모니터 제조업체다. 코텍의 제품은 카지노 슬롯머신, 전자칠판, 항공관제, 의료기기 등에 적용된다. 지난해 기준 카지노 슬롯머신용 모니터 매출액 비중이 66%로 가장 크다. 코텍은 카지노 슬롯머신용 모니터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50% 이상 확보하고 있는, 세계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 2분기 코텍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113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84억3200만원 대비 13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2억68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2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46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역시 실적 개선을 거뒀다. 매출액은 905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2억9600만원 대비 9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65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70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또 원재료 가격 하락, 물류비 감소로 수혜를 볼 것이며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8월10일 코텍에 대해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텍은 당초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전환을 이어간다는 기대감은 있었으나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 개선 원인은 전체 원재료의 30%를 차지하는 LCD 패널 중 43인치, 65~75인치의 가격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30% 하락했다는 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8주 연속 하락 추세를 지속 중이라는 점, 코텍의 수출액 90% 이상이 달러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할 대 환율도 우호적이라는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카지노 모니터 사업의 매출액은 6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오는 3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탑티어인 IGT, 아리스토크라트(Aristocrat)를 고객사로 확보 중이며 신규 고객사인 사이언티픽게임즈(Scientific Games)향 납품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이언티픽게임즈 내에 랜드마크 슬롯머신 모델은 코텍이 독점 공급 중이며, 카스카다(Kascada) 내에서는 인치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믹스 기준 70% 이상의 점유율로 메인 커브드 모니터를 납품 중”이라며 “특히 메인 커브드 모니터 ASP는 일반 모니터 대비 5배 높기에 하반기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전자칠판 사업은 작년과 달리 연간 매출액 약 1000억원을 달성하며 2018년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한편 백화점, 무인매장에 사용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가시화되어 기존 매출 대비 3배 이상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8% 성장한 382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19억원을 예상한다”며 “견조한 카지노 업황과 영업이익률의 개선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지노 사업 확장에 따라 적자 마진이었던 전자칠판 사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체 믹스 마진 개선이 전망되며, 원재료 하향 안정화와 더불어 유일한 리스크였던 운임비 또한 최근 SCFI 지수 추세를 고려해볼 때 부담스럽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 7월8일 코텍에 대해 업황 개선, 환율 효과에 따른 수혜와 개별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지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새롬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텍이 올해 카지노 슬롯머신용 모니터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영업을 재개한 미국 라스베가스 카지노 산업은 방문객 수, 베팅 금액 동반 고성장으로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글로벌 카지노 슬롯머신의 80%가 미국 라스베가스로 공급되는 만큼 업황 회복에 따른 슬롯머신 교체 수요, 신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한 카지노 불황 장기화로 고객사의 투자 축소가 불가피했다”며 “올해는 Pent-Up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의 투자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코텍이 공급하는 게이밍 모니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4500억원 내외로 확대될 것”이라며 “코텍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슬롯머신 탑티어 업체들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올해 카지노 업황 회복에 따른 코텍의 실적 수혜가 돋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리오프닝과 함께 교육기관, 기업용 전자칠판 수요가 성장하고 있다”며 “코텍의 고객사 Smart technology가 증가하는 수요를 대비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규브랜드 전차칠판의 경우 코텍이 기존 고객사 내 점유율 60% 이상 확보한 대형 LCD 디스플레이(75·86·98인치)를 적용한 제품으로 올해 코텍의 전자칠판 매출액은 2018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007억원으로 코텍의 외형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원재료비의 30% 이상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세도 긍정적”이라며 “매입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하반기에도 하향 안정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매출액 대부분이 수출을 통해 발생하며 카지노 슬롯머신용 모니터는 미국법인 이송까지 코텍이 직접 물류를 담당해 운반비 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SCFI 지수는 연초 이후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코텍의 물류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코텍의 수출액 대부분이 달러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만큼 환율 효과도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코텍의 매출원가율은 89%까지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85%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 물류비 부담도 완화되고 있어 올해 원재료 가격 인하, 운임비 부담 감소, 달러 효과로 올해 코텍의 영업이익률은 매분기 개선되는 흐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텍의 외형성장의 주요 요인은 카지노 슬롯머신 업체 SG 신규 브랜드향 모니터 공급과 전자칠판 매출 급증에 기인한다”며 “올해 SG향 연간 매출액은 457억원을 전망하며 카지노 정상화 효과에 더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9% 증가한 389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35억원을 예상한다”며 “산업용 모니터의 경우 카지노 슬롯머신용 모니터와 전자칠판의 가파른 성장세가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고 진단했다.